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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사계절

설 계  마인드맵건축사사무소, 에이루트건축사사무소,

         어번디테일건축사사무소 

시 공  (주)스미

조 경  에이루트건축사사무소

사 진  이상훈

 

위 치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용 도   단독주택

규 모   지상 1층

구 조   목구조

​기 간   2023-2025

"아주 멀지 않은 곳에 언제든 가서 쉴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해. 마음을 툭 내려놓고 자연의 나로 돌아가는 공간. 가능하면 과수원 옆이면 좋지 않을까? 겨울에도 파란 잎사귀에 노란 귤이 달려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적당한 거리감>

 

꽤 긴 시간동안 헬싱키에서 함께 지냈던 강정윤 소장과 함께 공유하는 집을 오랫동안 그려왔다. 추운 겨울 거실에서 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끝과 끝에 앉아서 작업을 하면서 보냈던 기억이 좋았는데, 같이 살면서도 약간 거리감 있는 느낌 때문이었다. 에이루트건축사사무소 사옥을 지으면서 다락에 작게 누울만한 공간이 생겼는데, 그걸 하영이의 다락방이라고 부르면서, 그 공간이 있다는것 만으로도 왠지 설레고 한편으로 조금 든든했다. 언제든 갈만한 곳이 생겼다는 이유였을까. 그때부터 세컨하우스 형태로 우리의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목표가 생겼고, 조금씩 서로 생각하는 방향을 그려가면서 함께할 친구들을 찾았다.  마인드맵, 에이루트,어번디테일 세 팀은  나름의 규칙을 세워가면서 프로젝트를 완성해갔다. 

세컨하우스라는 말 그대로, 일회성 여행의 숙소라기보다 훌쩍 떠나 길게 쉴 수 있는 집에 가깝게 설계되었다.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만큼 에이루트건축사사무소의 전작인 '고산집'을 모델로 제주 전통가옥의 안거리, 밖거리 형식을 받아들이면서도, 서울의 'ㅁ'자 한옥과도 닮아있어 세 팀이 추구하는 설계 스타일이 비교적 잘 조화를 이룬다. 

<집의 사계절>

서울의 도시 한옥처럼 대문을 열고 지붕 아래로 자연스럽게 걸어 들어가는 형식이 제주의 올레와는 조금 다르지만, 중정과 만나면서 전이공간을 형성하여 공간의 환기를 가져온다. 중정 안쪽으로는 거실의 안채가 위치해있는데 함께 사용하는 안채는 공간의 앞뒤로 정원이 있어 집안의 모든 공간들에서 가장 열려있지만 아늑한 특징을 가진다. 각 개인 침실이 있는 두 개의 침실채와 목욕채는 안채와 각기 떨어져 위치하고 채의 사이사이 빛과 어두움, 그리고 바람이 흐르도록 하여 함께 하면서도 안온하게 공존하는 공간을 설계하였다. 

이 집에서 노오란 목련이 피는 봄, 그늘진 평상에서 수박먹는 여름, 빛이 아름다운 가을, 눈이 소복히 오는 겨울까지 사계절을 온전히 느끼고 쉬어가는 시간들을 기대하고 있다. 집의 사계절을 겪으며 얻는 에너지가 세 팀에게 좋은 바탕이 되어 작업의 결실로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 2026 by Mindmap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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