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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家꿈

설 계  마인드맵건축사사무소 

시 공  에프나인

조 경  뜰과 숲

사 진  이상훈, 이재우

​그 림  김유정

 

위 치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

용 도   단독주택

규 모   지하1층 지상2층

구 조   철근콘크리트구조

​기 간   2020-2022

"오래된 동네, 비탈진 도로를 따라 올라 집으로 들어서면 걸어 올라온 동네길의 연장선처럼 작은 마당과 계단이 있고 자연스럽게 경사진 대지의 수목들이 있다. 비어있던 땅에 지어지는 만큼 앞쪽으로 최대한 내어주고, 단정하게 자리하여 자연스럽게 동네 풍경에 스며들 수 있기를 기대했다."

<경사진 동네 삼거리의 붉은 벽돌집>

 

대지를 처음 보러 왔을 때, 현장에서 예상되는 어려움과 아름다운 조망 사이에 아주 잠시 고민을 했다. 오래된 동네의 빈 땅은 동네 사람들이 공유지처럼 차량통행을 위해 임의로 사용하고, 연탄재와 생활폐기물을 쉽게 버리고 텃밭을 가꾸는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공간처럼 사용됐다. 실제로 그 세월만큼의 연탄재가 쌓여 있었고, 심리적 저항선도 매우 두터웠다. 그렇지만 결국 이곳도 여느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무던하게 인왕산 아래 동네에 어울리게 자리를 잡았다.

오랜 시간 방치된 대지는 거친 경사를 가지고 있었다. 그 가파른 경사를 존중하면서 대지 앞면에 건물이 자리잡고, 자연스럽게 지하의 선큰과 지상의 마당을 연결하여 대지가 본래 가지고 있던 특징을 살려 계절을 느낄 수 있게 구성하였다. 지하에 들어서면 시간별, 계절별로 다채로운 빛이 떨어지고, 지상의 마당에서 단차를 활용한 작은 산책길을 따라 걸으면 어느새 멀리 북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삼대가 따로 또 같이 사는 집>

 

부암동 가꿈은 삼대가 함께 사는 집이다. 조부모와 자녀가 1층에서 각각 독립적 공간과 마당을 갖고, 부모세대가 2층을 사용하게 되었다. 대가족이 사는 어느 집처럼 큰 거실이나 주방이 있지 않고 작게 나누어져 있다. 여럿이 함께 사는 집에서는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 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독립공간이 필요하다. 건축가로서 제시한 적당한 거리감과 독립성이 한 가구의 화목함에 약간의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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